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일과 선택에 관하여

오늘 제가 가져온 책은 25년 차 변호사의 에세이,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입니다. 이 책에서는 ‘조우성’이라는 작가님이 다년간 수많은 사건을 맡으면서 느껴왔던 점들이 녹진히 녹아 있는데요.
삶의 태도에 대한 조언들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사건 사례들까지 담겨 있어 재미도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이 에세이에 적혀 있던 사례들 중 몇 가지는 유명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과연 어떤 내용이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작가 소개
조우성 변호사

법률사무소 머스트노우 대표 변호사이자 25년 차 변호사입니다. 조우성 변호사님께서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신 후, 1997년부터 18년간 법무법인 태평양 민사 총괄부 및 기업소송부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하셨습니다. 더불어 2000년부터는 기업, 지방자치단체, 관공서를 대상으로 법률 리스크 매니지먼트, 협상, 리더십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조우성 변호사님께서는 입담이 굉장히 좋으십니다. 다양한 방송과 라디오에 출연해서 그 능력을 선보이기도 하셨으며 팟캐스트 <조우성 변호사의 인생 내공>, <조우성 변호사의 고전 탐재>등을 진행 중이기도 하십니다.
또한 북클럽 자문 위원 겸, 책의 작가로서도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등의 작품을 출간하셨습니다.
목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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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 | 나를 지키는 인생의 지혜에 대하여
벼랑 끝에 선 사람에게 건네야 할 한마디
‘아는 을’이 갑이다
밀린 돈을 받는 가장 극적인 방법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
정답을 모르는 게 아니라 행하지 않았을 뿐
“그저 좋은 마음으로 건넸을 뿐인데”
인생이 때로 ‘100-1=0’인 이유
‘증거 있는 진실’만이 살아남는다
규칙을 아는 자 vs. 규칙을 모르는 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에게 상대는 진심을 보여주지 않는다
원칙과 신념을 갖는다는 것
경고장보다 강력한 편지 한 통
유혹에 흔들린 당신이 겪게 될 일
악역도 현명하게, 최선을 다해서
왜 알면서도 독배를 마시는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뇌물, 호감
법적 도구로 교묘하게 설계한 심리게임
하나의 사실, 두 개의 진실
누구나 저마다의 사정이란 것이 있다
역린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이유
넘어지면서 제대로 걷는 법을 배운다
고수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라
모든 해결의 실마리는 결국 ‘사람’에게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배우는 설득의 기술
내가 변호사를 선택한 이유
책 속의 한줄
1. 정답을 모르는 게 아니라
행하지 않았을 뿐
송명 시대 학자 정자(程子)는 <논어>를 읽은 사람을 크게 넷으로 나누었습니다.
1) <논어>를 읽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
2) 읽은 뒤 한두 구절을 얻고 기뻐하는 사람
3) 다 읽은 뒤 좋아하는 사람
4) 자기도 모르게 춤을 추고 발로 뛰는 사람

여러분은 정자가 구분한 네 가지 유형 중, 어떤 번호에 속하시나요? 저는 부끄럽게도 1)과 2)의 사이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상 깊었던 몇 개의 구절만을 발견한 뒤 기뻐하는 정도로 독서를 끝내거든요.
무엇인가를 알고 난 후, 이를 삶에 녹여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큰 과실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느 날 조우성 변호사님의 사무실에 최상명이라는 B사의 사장이 찾아옵니다. 그는 ‘자기 아이디어를 대기업이 도용한 문제로 상담할 것이 있다’라고 합니다.

최상명 씨는 온라인 프로모션에 있어 획기적인 마케팅 방안을 제시했고 이를 A사라는 대기업에 소개했습니다. A사는 표면적으로는 이 아이디어에 관심 없다고 해 놓은 후, 최상명 씨의 아이디어를 슬쩍 베꼈습니다.
조우성 변호사님께서는 특허권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 아이디어를 도용한 상대를 공격할 만한 마땅한 방법은 찾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특허 출원을 하지 않은 경우 아이디어를 보호받기 위해서는 이것이 ‘영업 비밀’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했는데, 이 요건은 무척 까다로웠습니다.
변호사님께서는, 시간 낭비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특허로 등록되지 않은 상품은 아이디어 침해를 이유로 공격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허로 공격할 거 아닌데요?
영업 비밀로 문제 삼아보려 합니다.
최상명 씨의 말을 듣고, 조우성 변호사님은 이 사람이 관련 법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변호사님은 영업 비밀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지만, 갖춰야 할 요건이 많다고 말하며, 하나하나 그 사안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Q1. A사에게 아이디어 소개를 할 때
그 내용이 영업 비밀이라는 사실을 알렸습니까?
A1. (A사에게 보여줬던 PPT에 ‘영업 비밀’이라는 글이 적혀 있는 문구를 보여주며)
“이 정도면 되겠습니까?”
Q2. 그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A사가 그 문구를 못 보았다고 우길 수도 있거든요. 비밀유지약정 서류도 있어야 합니다.
A2. (‘비밀유지약정’이라고 적힌 문서를 주며)
“이 정도면 되겠습니까?”
Q3. (앗, 이런 것까지!) 그래도 부족합니다.
이 영업 비밀을 회사 자체에서 내부적으로 관리했다는 것도 입증해야 합니다.
A3. (클리어 파일로 정리된 영업 비밀문서를 꺼내며)
“이 정도면 되겠습니까?”
Q4. (설마 하는 심정으로) 혹시 이 영업 비밀을 등록까지 해놓으신 건…
A4. (특허청 산하 영업비밀보호센터에서 발행한 서류를 내밀며)
“아, 이거 말씀하시나요?”
최상명씨의 준비는 완벽했습니다. 조우성 변호사님은 놀라운 마음으로, 그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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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까지 하기가 진짜 쉽지 않은데…. 어떻게 이런 조치를 다 해놓으셨습니까?””이렇게 하라고 변호사님이 강의 때 말씀하셨잖아요? 전 배운 대로 했는데요.“상명 씨는 노트를 가방에서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동안 외부에서 들었던 강의 내용들을 정리해놓은 것인데, 내가 강의한 내용을 손가락으로 짚어 보였다. |
최상명 씨는 1년 전, 조우성 변호사님께서 기업 CEO를 대상으로 했던 법률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때 그는 모든 내용을 정리해두고, 이를 그대로 실천했던 것입니다.
조우성 변호사님은 곧바로 A 주식회사의 대표이사에게 ‘영업 비밀 침해 사실 및 법 조치 통보에 대한 건’이라는 문서를 작성해 보냅니다. 증거가 충분했기에, 최상명 씨의 아이디어는 손쉽게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조우성 변호사님께서는 ‘아는 만큼 실천해 권리를 지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며, 그 후 최상명씨가 운영하는 B사와 고문 변호사로 일하는 계약을 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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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독서는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앎으로 승화되어야 하고, 그 앎이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수많은 정보와 지식 속에서 진정한 보석을 골라내어 자신의 삶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급변하는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지식의 전사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
2. 그저 좋은 마음으로 건넸을 뿐인데
이우현 씨는 회사 폐업 후 5억 원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재산으로 3억 원 정도를 가까스로 갚았지만, 2억 원은 도저히 갚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돈도, 이자도 갚지 못하자 그에게 돈을 빌려주었던 상호신용금고는 이우현 씨를 독촉합니다. 몇 번의 독촉에 시달렸을까요? 갑자기 신용금고는 어느 날부터 연락을 끊어 버립니다.

이우현 씨는 신용금고가 그에 대한 채권을 P 캐피털에 이전했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이제 P 캐피털에서 채권 추심을 이어 진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우현 씨는 불안했으나, 의외로 그의 집에 돈을 받으러 온 ‘김동우’라는 P 캐피털 직원은 그에게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우현 씨를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자신은 그저 말단 직원일 뿐이고, P 캐피털 내에서도 이우현 씨의 돈을 못 받으리라 예상하고 있다며, 너무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합니다. 김동우 씨는 그저 가끔 이우현 씨의 집에 들러 차나 얻어 마시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이우현 씨는 김동우 씨의 방문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두 달에 한 번 꼴로 계속되는 방문에 그는 마음의 문을 열었고, 김동우 씨가 응원의 선물이라며 그의 어머니가 만든 매실 액기스를 주자 감동하게 됩니다. 이우현 씨는 김동우 씨에게 차비라도 하라며 만 원 몇 장을 주었습니다.
그보부터 몇 달 후, P 캐피털은 이우현 씨에게 빚을 갚으라며 소송을 겁니다. 이우현 씨는 법률구조공단에 그의 채무에 대해 상담하러 갔다가 뜻밖의 말을 듣게 됩니다.
이 사건 이길 수 있겠는데요?
소멸시효가 완성된 것 같아요.
알고 보니 상호신용금고의 채권 소멸시효 기간은 5년이었습니다. P 캐피털은 이우현 씨의 회사가 망한 지 5년 후, 소송을 제기했고요. 공단의 상담 변호사는 ‘이미 이 사건은 소멸시효가 지났다‘라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작성해 주었고, 이우현 씨는 기쁜 마음에 이를 법원에 제출합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법원에서 이우현 씨에게 다시 서류가 날아왔습니다. P 캐피털의 주장이 담긴 문서였습니다. P 캐피털은 이우현 씨의 소멸 시효가 ‘일부 변제’로 인해 중단되었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금액은 이우현 씨가 김동우 씨에게 주었던 차비, 단 돈 5만 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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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우 씨와 이우현 씨의 대화 내용이 속기록 형태로 기재되어 있었다. 이우현: 당장 빛을 다 갚지는 못하지만 이 정도는 내가 줄 수 있네. 받게. 김동우 : 형편이 어려우실 텐데 이렇게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이우현: 아닐세.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하지. |
P 캐피털은 그 증거로 김동우 씨와 이우현 씨가 대화를 나눴던 녹취록을 제시합니다. 녹취록에는 교묘히, 이우현 씨가 ‘이 돈 차비로 하게’라고 했던 것이 잘려 있었습니다. 결국, 이우현 씨는 변제받을 수 있었던 채무를 꼼짝없이 다시 다 갚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조우성 변호사님께서는 이 사건에 대해 전해 들으며 ‘법이 항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법적인 내용을 잘 모를 시, 선의로 한 행동이 나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잘 모르는 것이, 나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3. 유혹에 흔들린 당신이 겪게 될 일
기술자인 오재영 씨는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오랜 시행착오 끝에 자동차 브레이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장치를 고안해냈는데, 이 장치의 성능이 꽤 좋았습니다.

오재영 씨는 지인을 통해 K사에게 이 제품을 소개했고, K사는 그의 제품에 흥미를 갖습니다. K사는 그와 협업 계약을 맺기로 하며, 그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할 것을 조언합니다.
오재영 씨는 변리사를 만나 의논합니다. 변리사는 오재영 씨의 아이디어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기술이 먼저 특허로 출원, 등록되었는지 검색했는데 놀랍게도 거의 유사한 특허가 1년 전에 ‘C사’라는 회사 이름으로 출원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K사는 법적으로 오재영 씨와 계약을 할 수 없다며, C사와 대신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합니다. 오재영 씨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C사에 대해 조사합니다. 그 결과 C사의 부사장으로 그의 친구인 김정훈 씨가 근무하고 있으며, 과거 그가 정훈 씨에게 자신의 기술을 자랑한 적이 있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오재영 씨는 그때 정훈 씨가 자신의 기술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고 말합니다. 조우성 변호사님은 오재영 씨가 정훈 씨와 그 문제에 대해 직접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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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느낌으로는…. 친구가 분명 사진을 찍은 것 같습니다. 정훈이는 거짓말을 잘 못해서 티가 나거든요.”나는 김정훈 씨를 부정경쟁방지법상 영업 비밀 침해로 형사 고소해서 압수 수색 등을 통해 김정훈 씨 휴대전화 사진 기록이나 C사 내부 자료를 강제로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친구를 고소할 수는 없습니다.” |
김정훈 씨는 오재영 씨에게 자신은 그 기술을 사진 찍은 적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밉니다. 조우성 변호사님은 형사 고소를 통해 김정훈 씨의 휴대전화 사진 기록을 보면 그의 억울함을 풀 수 있다고 했지만, 오재영 씨는 친구가 C사에서 잘 대우받고 있는 듯한데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다며 망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재영 씨와 김정훈 씨가 함께 조우성 변호사님 사무실을 방문합니다. 얼굴에 고심한 흔적이 가득한 김정훈 씨는 그가 C사의 부사장으로 스카우트된 후, 뭐라도 회사에 기여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에, C사 대표에게 과거 오재영 씨의 기술을 사진 찍은 것을 보여주며, ‘이런 아이디어를 가진 친구가 있다’라고 말했었다고 합니다.

C사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특허를 출원하자고 하고, 오재영 씨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라고 지시합니다. 김정훈 씨는 자신의 회사가 K사와 제휴를 하는 것을 알고, 판을 엎기가 무서워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친구에 대한 죄책감에, 과거 자신이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증거자료로 주고, 오재영 씨를 위해 증언도 하겠다고 말합니다.
김정훈 씨는 C사에 사표를 냅니다. 열세에 몰린 C사는 오재영 씨에게 특허권을 이전하는 합의를 하게 되는데, 오재영 씨는 합의 조건으로 김정훈 씨에게 가는 피해를 최소화하게끔 합니다.
오재영 씨는 K사와 제품 계약을 맺게 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후 오재영 씨의 행보였습니다. 그는 얻은 돈으로 회사를 설립한 후, 사장실보다 더 큰 부사장실을 만들고 김정훈 씨를 스카우트합니다.
조우성 변호사는 모든 것을 용서하고 친구를 받아들여준 오재영 씨의 넓은 아량에 감탄합니다. 더불어 김정훈 씨의 사례처럼 아무리 좋은 사람도 한순간의 유혹에 넘어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한 줄 서평
신뢰, 배신, 인생의 진리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 이야기
저작권, 채무 불이행, 도용 문제 등 현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이 이야기로 담겨 있어 흥미롭습니다. 법적 지식은 유익하고, 인생 조언으로 받아들일 만한 내용들도 많습니다. 재미있게 법적 지식을 얻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