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생존자 줄거리 결말 요약

알코올 생존자

이 이야기는 30대 청춘을 보내면서

사랑하고, 괴로워하고 그러다가

알코올이라는 깊은 심연에 빠졌다가

생존한 한 여자의 탈출기다.

오늘 가져온 책은 곽혜정 작가님의 <알코올 생존자>입니다. 사실 이 책을 빌려올 때만 해도, 이 책이 가진 파급력에 대해 잘 몰랐는데 책을 읽다가 다소 충격을 받아서 검색을 조금 해보니, 꽤 논란이 있는 책이더라고요.

이 책은 KBS 기자 출신인 곽혜정 작가님이 30살 연상의 연예인 T를 만나다가,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빠지고, 정신 병동 생활을 하면서 이를 극복해 내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주위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난 두 사람이었지만, 결국 끝은 좋지 않았습니다. 곽혜정 작가님과 배우 T는 법적 싸움까지 벌이게 되고, 배우 T는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더 이상 자신과의 일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곽혜정 기자님께 부탁했었다고 해요. 하지만 2022년, 곽혜정 기자님께서는 배우 T와의 만남부터 결별까지 모든 과정을 낱낱이 밝힌 에세이 <알코올 생존자>를 출간합니다.

배우 T는 곽혜정 기자님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 결과 어제 “前 연인의 에세이 출판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에서 최종 승소를 하셨다고 하네요. 이제 배우 T에 대한 모든 표현이 삭제된 버전의 책만을 출판, 판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읽은 버전은 많은 부분에서 <법원 판결에 따라 일부 표현을 삭제하였습니다>라고 적혀 있긴 하더라고요.)

어쨌든, 그런 배경이 있는 책이라는 걸 알고 나니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지, 그러지 않을지 조금은.. 찝찝했지만, 그냥 ‘이런 책도 있구나’라는 것에 대한 소개, 그리고 얻어 갈 부분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작가 소개

곽혜정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신 곽혜정 작가님께서는 이후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2005년부터 지상파 방송사에서 기자로 일하셨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서른 살 차이 나는 배우와의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후, 중증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후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고 30개국을 다니며 만난 수많은 구도자들과 삶의 궁극적 의미를 탐색하며 글쓰기를 쓰셨다고 합니다.


목차차

프롤로그

살아남은 자의 독백

알코올 병동에 들어가다.

어린왕자와 술꾼

1. 지옥이 된 사랑에 빠지다

영화배우 T

T의 전화

팬미팅이 그만…

사랑하면 동갑이다.

사랑의 방해꾼

알코올 중독 초입

T의 DNA, 그리고 시험관아기

냉동된 정자, 멈춰선 사랑

열애설 보도, 그리고 한 여자

T의 배신

자살미수범

중환자실 3일, 정신과 병동 15일

소송과 봉합

2. 사랑도 중독, 알코올도 중독

알코올로 가는 길

브라보 마이 라이프

또 다른 유혹들

무위의 노동

배신의 스트레스

부자 남자들에 대한 소고

지인사전

3. 알코올 생존자

알코올 병동

치료가 필요해

정신과 병동 24시

해독과 금단치료

38병동의 108가지 얼굴

알코올 금단현상

술이라는 이름의 천사, 천 개의 얼굴

아 반얀트리

문학에서의 술

에필로그

신에게로

본격적인 치료, 나의 의지

유년의 회복

덧붙이는 말


줄거리리

책 리뷰를 보기에 앞서…

(참고 부탁드립니다.)

책 <알코올 생존자>가 유명해진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배우 T와 곽혜정 기자와의 만남, 그리고 싸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부분에 대해 쓰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 왜 멀쩡한 직업을 가지고, 잘 일하던 유능한 사람이 알코올 중독까지 빠지게 되었는가.

– 알코올은 얼마나 위험한가.

–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등에 대해 적을 예정입니다.

1. 지옥이 된 ‘사랑’에 빠지다.

그래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도 2007년의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KBS 곽혜정 기자라고 합니다. 갑자기 전화 드려서 실례가 아닌지 모르겠어요. 언짢으신 건 아닌지… “(…)그것이 시작이었다. 우리의 질긴 인연의 시작이었다

곽혜정 기자님은 평소 좋아하던 영화 속 배우 T에게 어느 날 연락을 하게 됩니다. 2007년이었습니다. 이 한 통의 전화가 단순한 만남이 아니었는지, 2012년 T는 곽혜정 기자님에게 또 전화를 겁니다. 두 사람은 문자를 주고받고, ‘팬미팅’을 한다며 만나고, 곧이어 사랑에 빠집니다.

당시 곽혜정 기자님의 나이는 서른여섯, 배우 T의 나이는 예순여섯이었습니다. 서른 살이나 차이가 나는 나이에 곽 기자님의 가족도, 배우 T의 가족도 눈에 불을 켜고 반대합니다.

(배우 T와의 연애 당시 곽 기자님의 외삼촌 분의 조언입니다. 공감이 되어서 가져왔습니다.)​”꿈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과정에서 네 아버지보다 나이 많은, 그것도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연예인과 만난다는 것 자체가 네 삶의 방향성을 아주 뭉개놓고 있는 거다.​지금 네 주변에서 ‘멋있다’ ‘힘내라’ ‘굉장한 로맨스다’라고 말하고 있는 사람들은 네 가족도 아니고 뭣도 아닌 사람들이잖아. ​그 사람들은 남일 뿐이고 너에 대해 한 마디씩 하고 사라지는 거품과 같은 것들이다.진짜 너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지 않고 반응하는 것뿐이고, 우리 가족들로서는 너의 인생이 진가를 잃지 않도록 애쓰는 것뿐이고. 사람들은 남이 잘 되는 것보다 잘 안되기를 바라기도 하지.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일반 사람들은 겉으로 웃으면서도 조금씩 너를 불편해하기 시작하고 결국 너는 너의 진정한 조력자 없이 외로운 인생을 살게 될 거다. 우리는 그것을 걱정하는 거야. 그리고 그 분이 아무리 건강하다 한들 네 인생과의 갭이 있는 것이고 2세라도 낳게 되면 그 감당을 너 혼자 어떻게 가져가려고 하느냐

모두가 반대하는 연애. 이른바 세기의 사랑을 하고 있던 곽혜정 기자님은 그때부터 술에 의존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회사가 끝나는 대로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점차 술 없이는 잠이 들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셨고, 상황은 악화되어만 갔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연애를 하다 보니 그때부터는 회사일이 끝나는 대로 나는 그와 함께 나의 동굴로 돌아가 틀어박혔다. 집에서 매일 술을 마셔댔다. 술 없이는 살 수 없었다. 상황은 점점 악화돼 가고 있었다.​잦은 술은 실수를 부른다. 술은 풍문을 낳는다. 술잔은 비록 작지만, 바다나 호수에 빠져 죽는 사람보다 술잔에 빠져 죽는 사람이 세상에 더 많다.


2. 사랑도 중독, 알코올도 중독

배우 T와의 열애설이 뉴스에 전면 보도되었을 때만 해도 곽 기자님은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녀는 배우 T와 결혼할 계획이었고, 시험관 아기마저 가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1년 4개월 만에 곽 기자님은 T와 결별하게 됩니다. T의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고(T는 이미 이혼남이었고, T의 자식과 곽 기자님의 나이가 비슷했다고 합니다.) 곽 기자님 입장에서 배우 T에게 배신당했다고 느낄 만한 사건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대답을 듣고 나는 할 말을 잃었다.누르고 있던 분노의 감정이 폭발했다.​그때까지 냉정을 유지하면서 그의 대답을 듣고 있던 나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분노를 느끼며 호흡곤란까지 왔다. ‘이 남자, 이런 남자였다는 말인가’ 하는 깊은 배신감과 실망감에 나는 가슴이 답답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일부 표현을 삭제하였습니다.>

배우 T는 곽 기자님과의 연락을 끊어버렸고, 곽 기자님은 자살기도를 했습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기자님의 동생이 그녀를 늦지 않게 발견해, 곽혜정 기자님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곽 기자님은 중환자실에 입원하십니다.

퇴원 후, 곽 기자님께서는 복직하고 다시 잘 살아보려 했지만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도 거슬렸고, 의지할 곳이라고는 알코올밖에 없었습니다.


지갑과 폰을 빼앗겨 맨몸 신세인 나는 단골 슈퍼로 재빨리 숨어들어갔다. …그러고는 주류 코너 쪽으로 갔다. 나는 지금 술을 마시고 싶어서 온 것이다. 집에 가져가서 마실 수 없어 가게에서 마시기로 했다. ​그러나 양심상 몰래 훔쳐 마시는 주제라 비싼 술 대신 소주 한 병을 손에 잡았다. 이제 마땅한 장소를 찾아야 했다. 몰래 소주를 들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 슈퍼마켓 안에서 들키지 않고 마셔야 했다. ​소주 병을 품에 안고 두리번거리면서 가게 안 사각지대를 찾았다. 라면이나 국수를 파는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라면박스 옆 후미진 코너에 내 몸을 숨기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최대한 소리 나지 않게 소주 병을 땄다. 꿀꺽꿀꺽…. …지금 생각해 보면 미친 짓이었다.

술에 의존할수록, 음주 방식은 진화했습니다.

곽 기자님께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코올 의존자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 ‘술’을 마시기 위해

인간관계를 만들게 됩니다.

별로 친하지 않더라도, 술을 마시고 싶어서 사람들과 약속을 잡습니다. 술을 마실 구실을 만들려고 일부러 낯선 사람과도 말을 섞습니다.

2) 결국 혼자서 술을 마시게 됩니다.

나중에 술에서 깼을 때, 멍이 든 몸을 발견한다든지, 침대 머리맡에 기억이 나지 않는 술병들을 발견한다는 등, 다음날 아침에 불상사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3) 주변 사람들과

술로 인한 문제를 겪습니다.

이때부터 음주 사실을 점점 숨기게 됩니다. 술병도 벽장, 싱크대 등 보이지 않는 곳에 숨깁니다.

4) 술을 구입하는 장소를 자주 바꿉니다.

자신을 알아볼까 봐 의도적으로 술의 구입처를 바꿉니다. 슈퍼마켓, 길 건너 편의점, 동네 구멍가게.. 이런 식으로 돌아다니게 됩니다.

5) 술을 훔쳐먹기도 합니다.

곽 기자님 같은 경우는 자살미수라는 경력이 있어 가족들이 기자님의 지갑과 핸드폰을 빼앗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가님께서는 슈퍼마켓에서 술을 훔쳐 마셨습니다.

6) 술을 끊는 대신

주종을 바꾸며 핑계를 댑니다.

소주는 독하니까, 막걸리로 마시면 괜찮겠지?

막걸리는 배부르고 살찌니까, 위스키를 마셔야겠지?

라는 식으로 주종을 바꾸며 합리화를 합니다.


3. 알코올 생존자

“일반적으로 자해 행동에는 긴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뿌리박힌 습성은 다른 질병처럼 치료해서는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알코올중독은) 쉽게 치유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의사)는 단호하게 말했다.나의 상황이 파악됐다.​외래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서 수면제와 알코을 항갈망제, 해독제를 타던 환자에서 이제는 완전히 만취해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입원할 수밖에 없게 된, 바닥으로 떨어진 중중 알코을중독자가 돼 있었다

결국 곽 기자님께서는 스스로 알코올 중독을 끊어내지 못해 폐쇄병동에 자진해서 입원하셨습니다.

술을 끊는 과정은 고통스러웠습니다. 손이 떨려왔고, 잠들기가 어려웠고, 눈이 핑핑 도는 듯했습니다. 술 때문에 생체시계가 고장 나 식욕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곽혜정 기자님은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기도를 드렸고, 잠을 잘 자기 위해 하루 30분씩 세 번 미친 듯이 실내 자전거를 탔습니다. 입맛이 없더라도 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고, 병동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점점 몸이 좋아졌습니다. 금주 이틀 차에는 수전증이, 3일 차에는 시야가 개선되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이 되면 눈이 더 침침해진다고 합니다.) 말이 어눌해지고, 다른 사람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증상도 점차 나아졌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매일 일기를 썼습니다. 밤 10시 소등 전 꼭 5분의 시간을 투자해서 글을 쓰셨습니다. 그렇게 작가님은 천천히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려 하셨습니다.


두 어번 알코올로 인해 정신과 병동 생활을 한 끝에 기자님께서는 사람들이 자신을 ‘알코올 중독자’라고 여기는 생활에 익숙해지십니다. 남들이 자신을 우울증을 앓는,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락 해도 그냥 받아들이시게 됩니다. 어느 날은 문득, ‘아- 참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셨습니다.

기자님께서는 알코올을 자신의 삶 속에서 ‘단절‘하셨습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된 이상 알코올 사용을 조절하겠다는 결심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곽 기자님께서는 알코올 문제를 조금이라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렇게 말하고 싶으시다고 하십니다.

더 늦기 전에 고치시오.

알코올이 당신의 혀와 당신의 뇌와

전신을 지배해

당신을 망가뜨리고 조종하기 전에

그 관계의 우위를 당신이 가져오십시오.

곽 기자님께서는 책의 말미에,

과거의 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던 아팠던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은 ‘살아남았‘다고 적어놓으셨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처절한 기록을

오늘 세상에 내놓으면서

그동안 치유하지 않은 채 가슴속 오랫동안

방치해 둔 오래된 상처를 꺼냈다.

별것 아니었다.

후련하다.


한줄 서평

그 솔직함이

용감하기도, 경솔해 보이기도.

책의 많은 부분을 생략했습니다…ㅎㅎ

이미 법원의 판결에 의해 많은 것이 생략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솔직한 필력이 담긴 글들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저렇게까지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조금 복잡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네요.

저는 곽 기자님에 대해 잘 모릅니다. 연예인들의 사정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과연 그녀가 세기의 사랑에서 희생양이었는지, 혹은 연인의 모든 것을 폭로해버리는 이상한 사람이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술에 의존하며 살아가며 참 힘들었겠구나, 그리고 이를 이겨내고 살아나가려는 자세가 참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확실히 느낀 부분이 있다면

1) 남들이 다 반대하는 연애는 하지 말자

2) 과음은 정말, 정말 위험하다!라는 점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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