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가져온 책은 이미예 작가님의 소설책 <탕비실>입니다. 이미예 작가님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으로 유명하신 분이죠. 개인적으로 옛날에 굉장히 재미있게 그 책을 읽었었는데, 이번에 작가님께서 신작을 내셨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았습니다.
<탕비실> 소설책 줄거리와 결말까지 다 정리해 봤어요.
작가 소개
이미예

부산대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하고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셨습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셨던 작가님은 바쁜 회사 생활 와중에도 창작에 대한 꿈을 계속 키워나갔다고 하십니다.
결국 작가님께서는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첫 소설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現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출간했는데, 이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150만 부가 넘게 팔립니다.
이번에 이미예 작가님께서 쓰신 책 <탕비실>은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탕비실이라는 휴식 공간을 공유하지만 타인의 본 모습에 대해서는 알 기회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목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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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요약
1. 누가 가장 싫습니까?
‘나’는 어느 날 <탕비실>이라는 리얼리티 쇼에 캐스팅 제의를 받습니다. 나를 섭외한 사람은 이일권 PD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외면하는 껄끄러운 현실을 가감 없이 전시하는 다큐멘터리를 찍던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연예계 쪽에 전혀 연줄이 없는 내가 리얼리티 쇼에 캐스팅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일권 PD는 일반인을 그의 프로그램에 선보이고 싶었고, 회사원들의 동료 추천을 받아 나를 선발했다고 합니다.

내가 <탕비실> 출연을 망설여하자, 이일권 PD는 오리엔테이션 참여 후 출연 결정을 해도 된다고 제안합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제작진은 8명의 예비 출연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자료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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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가장 싫습니까? 1) 공용 얼음 틀에 콜라 얼음, 커피 얼음을 얼려놓는 사람. 2) 20여 개의 텀블러 보유, 공용 싱크대에 안 씻은 텀블러를 늘어놓는 자칭 환경 운동가 3) 정수기 옆에 사용한 종이컵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사람. 4) 인기 많은 커피믹스를 잔뜩 집어다 자기 자리에 모아두는 사람. 5) 공용 전자레인지의 코드를 뽑고 무선 헤드셋을 충전하는 사람. 6) 탕비실에서 중얼중얼 혼잣말하는 사람, 7) 공용 냉장고에 케이크 박스를 몇 개씩 꽉꽉 넣어두고 집에 가져가지 않는 사람. 8) 공용 싱크대에서 아침마다 벼락같은 소리를 내면서 가글하는 사람. 이들과 함께 탕비실을 쓴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누가 가장 싫습니까? |
나는 자료화면을 연거푸 읽고 나서야 첫 줄의 ‘공용 얼음 틀에 콜라 얼음, 커피 얼음을 얼려놓는 사람’이 나를 가리킨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8개의 보기는, 8명의 예비 출연자의 치부를 드러내는 글이었습니다. 자리에 모인 여덟 명은 모두 당혹스럽다 못해 수치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탕비실> 프로그램의 메인 작가는 한 달 전부터 은밀하게 전국 각지에서 설문을 진행했다며, 이 자리에 있는 8명 중 7명이 그 설문 조사 결과 선정된 사람들이라 말합니다.
즉, 그중 7명은 실제로 탕비실에서 민폐 행위를 한 사람들이란 의미였습니다. 나머지 한 명은 제작진에서 만든 가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술래’였습니다. <탕비실> 리얼리티 쇼의 출연자들이 술래를 찾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미션이었습니다.
2. 게임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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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게임을 하는 동안 회사에서 하던 업무를평소처럼 수행합니다업무 시간은 09시부터 18시입니다.탕비실에는 원하는 때에 자유롭게 갈 수 있습니다.!단, 하루에 허락된 총 체류 시간은 100분입니다.목표는 단 하나, 출연자 중에 숨은 ‘술래’를 찾아내야 합니다.술래는 동료들의 추천 없이 이곳에 왔고,술래에 관한 모든 힌트는 프로그램을 위해 지어낸 거짓 정보입니다참가자는 자신이 관찰한 술래의 모습과 힌트를 대조해 누가 만들어진 캐릭터인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게임에 필요한 힌트 교환권을 얻는 방법 : ‘규칙’을 깬다. |
모든 예비 참가자는 이 리얼리티 쇼의 게임 규칙이 담긴 종이를 받습니다. 이 게임의 목표는 설문조사로 뽑혀서 온 사람이 아닌 ‘술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술래를 찾는 사람에게는 (단독 우승의 경우) 1억 원 상당의 상금이 주어지고, 술래를 아무도 못 찾는 경우 술래가 2배의 상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술래를 알아내기 위해 각 출연자에 대한 힌트를 수령할 수 있는데, 힌트 교환권을 사용해서 힌트 상자를 열어야 합니다. 힌트 교환권을 얻는 방법은 ‘규칙’을 깨는 것입니다.
제작진은 규칙을 어떻게 하면 깰 수 있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다 아무도 힌트를 얻어내지 못하면요?라는 물음에 이일권 PD는 “여러분이 그럴 것 같지는 않군요.”라고 의미심장한 답만을 내놓습니다.
3. 규칙 깨기
여덟 명의 예비 출연자 중 세 명이 출연을 거부했습니다.
남은 사람은 얼음, 텀블러, 커피믹스, 혼잣말, 그리고 케이크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나의 캐릭터 이름은 ‘얼음’입니다.)
| 이해를 돕기 위한 참가자 소개1) 얼음: ‘나’, 커피와 콜라 얼음을 얼려둠2) 텀블러: 20여 개의 텀블러를 공용 싱크대에 늘어놓는 자칭 환경운동가3) 커피믹스 : 인기 많은 커피믹스를 자기 자리에 많이 쟁여둠4) 혼잣말: 탕비실에서 혼잣말을 함5) 케이크 : 공용 냉장고에 자기 케이크를 몇 날 며칠 채워둠. |

첫날, 다섯 명의 출연자는 탕비실에 모여 자기소개를 합니다. 탕비실은, 출연자들에게 맞춰진, 현실 고증이 잘 된 공간이었습니다. 냉동실에는 콜라 얼음이 꽉 찬 얼음 틀이 있었고, 냉장실에는 ‘케이크의 케이크. 손대지 마시오.’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붙은 노란색 케이크 상자가 있었습니다.
냉장고 앞에는 각자의 닉네임이 적힌 탕비실 청소 체크 용지가 자석으로 붙어 있었고, 요일과 청소 항목별 O/X를 표시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텀블러는 예쁜 외모를 가진 케이크에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케이크는 공용 냉장고에 케이크를 넣어둔 건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남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때 선물공세를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던 것뿐이라고 말합니다.
커피믹스는, 나에게 ‘텀블러와 케이크가 동맹을 맺을 것 같으니 우리도 연합하자’라고 말합니다.
참가자들은 힌트를 찾기 위해 탕비실을 뒤졌지만 나온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힌트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건 혼잣말뿐이었습니다.
나는 이일권 PD가 힌트에 대해 한 말을 곱씹습니다. PD는 왜, 그들이 힌트를 발견할 것이라고 확신한 걸까요? 문득 나의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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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크를 찾을 정신도 없이 동봉된 케이크 칼로 뭉텅뭉텅 조각을 잘라 그대로 입으로 가져갔다. 평소에는 좋아하지도 않던 묵직한 초콜릿 케이크가 천국의 맛처럼 느껴지는 순간, 이게 맞는다는 확신 이 들었다. |
5시 57분, 나는 탕비실로 향합니다. 탕비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나는 냉장고 문을 열고 ‘케이크의 케이크, 손대지 마시오.’라고 붙어 있는 포스트잇을 무시한 채 케이크 상자를 열고 안의 케이크를 먹어버립니다.

탕비실에서 민폐 행위를 하는 것이 힌트 교환권을 받는, ‘규칙’을 깨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4. 누가 술래일까?
나는 힌트 교환권을 얻고 텀블러에 관한 힌트를 얻기로 합니다. 곧 QR코드가 붙어 있는 초코바가 내 방에 전달됩니다. 게임 제공용으로 받은 핸드폰으로 QR 코드를 찍자 오디오가 재생됩니다.
텀블러의 주변인들이 그에 대해 묘사한 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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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인 1)저는 그 사람 보면 텀블러랑 되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걸이 엄청 번지르르한 (…)사실 기능은 별거 없잖아요. 물을 조금 따뜻하게 보관할 수는 있지만 다시 팔팔 끓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게 딱 그 사람 같아요. 알고 보면 별거 없는 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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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인 2)생각하는 게 텀블러 안에 몇 날 며칠 고여 있는 알 수 없는 액체 같더라니까요. 고여서 썩어가는데 뚜껑만 팍 닫아놓은 것처럼요. |
나는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뒷말을 듣는 것이 으스스했습니다. 텀블러는 이 말을 납득할 수 있을까요? 이 말을 들은 나는 선입견 없이 텀블러를 대할 수 있을까요?
나는 곧이어 다른 사람들도 힌트를 얻는 방법을 알아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커피믹스는 탕비실의 과자들을 다 쟁여두는 행동을 합니다. 나는 그녀가 힌트를 얻을 것임을 눈치챘고, 어제 그녀가 말한 ‘동맹’이 사실이라면, 나에게 정보를 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커피믹스는 나에게 아무런 언질조차 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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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날 그녀가 싫어졌다. 그러나 술래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그녀에 대해 더 알아내야만 했다. 나는 살면서 싫어하는 사람을 더 알아보려고 한 적이 없었다. 항상 그랬던 것 같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쉽지만 정말로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건 어렵다. |
나는 힌트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속 민폐짓을 합니다. 얻은 힌트로 본 커피믹스 주변인의 증언에는, 그녀가 애정결핍이기 때문에 탕비실 물품을 계속 쟁여두는 것이라는 추측의 말이 들어 있었습니다.
케이크의 주변인은 그녀가 의중을 알 수 없는 말을 많이 한다며, 시선을 끌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는 증언을 합니다. 나 역시 그런 느낌을 받았기에 케이크 역시 술래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혼잣말에 대한 주변인의 증언을 보며, 나는 뭔가 기이한 감정을 느낍니다. 혼잣말의 주변인은, 혼잣말이 특별히 악의가 없는 사람임은 알고 있지만 소통에 문제가 있으며, 다른 사람의 신경을 곤두세우는 행위를 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문득 목소리 속 인물이 커피믹스를 험담한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힌트들이 정말로
한 사람만을 정확히 가리키는 것이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
5. 왜 다른 사람은 나를 싫어했을까?
우연히,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험담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들은 내가 정말로 꺼림칙하며, 그건 연기로 할 만한 행동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나는 그날 홧김에 힌트 교환권으로 ‘나에 대한 힌트’를 보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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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콜라를 좋아하거든요. 회사에서도 콜라만 마셔요. 탕비실에서 콜라에 커다란 얼음을 가득 넣어서 일하는 자리에 갖다 놓고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근데 왜. 마시다 보면 얼음이 녹잖아요. 싱거워져서 참 싫더라고요. 제가 그 애길 딱 한 번 자리에서 혼잣말처럼 했었어요. 아니 그런데 그 사람이. 그러니까 얼음 님이 이튿날부터 탕비실 냉장고에 콜라 얼음을 얼려놓고 아침마다 저한테 주는 거예요. 그거 넣어서 먹으면 덜 싱거워진다고요 |
증언을 한 나의 주변인은, 내가 자신이 콜라 속 얼음이 녹는 게 싫다고 하자, 콜라 얼음을 얼려서 준 행위가 꺼림칙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내가 준 콜라가 그 주변인이 특히 즐겨먹는 콜라 브랜드의 제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더 소름 돋았다고 합니다. (주변인은, 항상 그 콜라를 따르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렸고, 아마 내가 쓰레기통을 뒤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심지어 누군가 돌체 라테를 좋아하자, 내가 이제는 커피 얼음을 얼리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나는 내가 베푼 친절을 타인이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억울했습니다. 물론 회사 동료의 콜라 취향을 알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진 적도 있고, 다른 사람의 취향을 메모해둔 적도 있지만 그건 순전히 선의에서 비롯된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6. X 표시
어느 날 제작진은 힌트를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을 발표합니다. 영광(?)의 주인공은 혼잣말이었습니다. 나는 게임에 별 관심 없어 보였던 혼잣말이 1등을 차지한 게 의아했지만 곧 이유를 알게 됩니다.

어느 날, 나는 홀로 탕비실을 청소하는 혼잣말을 돕습니다. 그리고 그가 냉장고 앞에 붙었던 청소 체크 용지에 자기 이름에는 O 표시를 하고 다른 사람의 이름에는 하나하나 X 표시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혼잣말은 다른 사람의 이름에 가차 없이 X 표시를 하다, ‘아 실수할 뻔했다!’라고 하고 오늘 날짜에 있는 내 이름 옆, 몇 가지 청소 항목을 X에서 O로 바꿔 주고 씩 웃어 보입니다.
(보통 청소를 하면 자기 이름 옆에만 O 표시를 하지, 타인의 이름 옆에 X 표시를 하지 않습니다. 그 행위는 뭔가 청소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지죠. 혼잣말은 X 표시를 매일같이 하면서, 힌트를 얻었던 것입니다.)
나는 혼잣말 역시 술래가 아니라고 결론짓지만, 결국 술래를 지목해야 하는 날이 왔을 때, 깊은 고민 끝에 혼잣말을 정답으로 제출하고 말았습니다.
7. 리얼리티 쇼, 그 후
(스포주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허무하게도, 리얼리티 쇼 끝에 알려진 술래는 케이크였습니다. 정답자는 텀블러와 커피믹스였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두 달 뒤, 리얼리티 쇼 <탕비실>이 TV에서 방영되기 시작합니다. 나는 내 얼굴 보는 게 어색하다는 단점만 제외하고는 프로그램을 퍽 재미있게 봅니다.
흥미로웠던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케이크가 애정결핍일 것이라는 사람들의 말과 달리 그녀는 아무 결핍도 겪지 않았다는 부모님의 증언이 있었고,
텀블러가 케이크와 협력하는 척하면서 사실 그녀가 거짓말쟁이 관상을 가지고 있다고 카메라에 말하는 것도 그러했습니다. (텀블러는 거짓말쟁이의 관상을 카메라 앞에서 설명하는데, 그 관상 특징은 텀블러에게도 존재했습니다.)
방송 몇 달 후, 나는 <탕비실>을 모티브로 한 게임이 개발된다는 게시물을 보게 됩니다. 게시글 아래에는 자신들이 본 탕비실 빌런에 대해 제보하는 댓글들, 그리고 ‘요즘엔 정상인 사람이 없다’라는 인류 혐오가 담긴 댓글들이 쏟아집니다. ‘다들 자기 행동은 한 번씩 돌아보고 댓글 쓰는 거지?’라는 글도 있었지만 늘어나는 댓글 속에서 곧이어 파묻혀 버렸습니다.
추천 수가 가장 많은 댓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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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시즌 1에 나온 케이크 기억함? 술래였던 사람. 그 사람 예전에 우리 회사 다녔었는데 케이크를 냉장고에 놔두진 않았지만 회사에 자주 들고 오긴 했음. 그리고 매번 다른 사람이 사줬다고 은근히 자랑함. 근데 내가 회사랑 좀 떨어진 제과점에서 자기가 직접 케이크 사는 거 우연히 봤음 그때부터 나는 거리를 뒀음. 그러고 얼마 뒤에 회사 옮겼다고 들었는데 거기서는 멀정한가 보네? |
그 댓글을 보고 나는 이일권 PD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꺼림칙한 것을 담아내는 것을 업으로 삼는 그가 게시글 너머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의 다큐멘터리는 아직 촬영 중인 것 같았습니다.
그의 데뷔작보다 훨씬 더 길고 넓으며, 한 층 더 꺼림칙한 배경에서요.
장점보다는 단점이 잘 보여요.
사람에 대해 제대로 된 것은 하나도 모르면서, 남을 판단하는 말을 뱉기는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해 진정으로 알려고 노력은 한 적이 있나요? 탕비실이라는 쉬는 공간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고 날선 비난을 가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요?
섣부른 판단에 대한 많은 반성을 가져다주는 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