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도 되고

그러겠습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책 제목을 듣는 순간 ‘맞는 말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맞아요. 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죠. 일시적으로 감정을 터뜨리고, 눈앞의 문제를 회피하면 잠깐 벗어난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곧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그 문제를 직면하기보다는 피해버릴 때가 많았고 그래서 힘들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책 제목이 공감되었기에 내용이 궁금했어요. 이 책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이 아무것도 없으니’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요? 혹은.. 해결되지 않아도 울어도 된다고 위로를 건네는 걸까요?

책을 다 읽은 결과 후자에 더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책의 느낌은, 뭔가 서정적입니다. 마치 늙은 노인이 고향으로 돌아와 변해버린 옛 고향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책 리뷰해 보겠습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도서 작가 소개

작가 '박준' 소개

박준

작가 박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셨습니다. 신동엽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편운문학상,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등을 저술하셨습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도서 목차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도서 목차

1부 ~ 4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인상 깊은 책속의 한줄

인상 깊은 책속의 한줄

희고 마른 빛

힘든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박준 작가님께서는 잠을 주무신다고 합니다. 헤어짐의 아픔, 미래에 대한 걱정 등이 있을 때는 일단 한숨 잔다고 하십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인상 깊은 책속의 한줄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박준 작가님께서는 꿈을 부르십니다.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은 아니고, 그냥 잠이 들 때까지 한 가지 생각을 계속 떠올리신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꿈에서 만난 당신.

작가님께서는 당신과 얘기를 나누셨습니다.

‘살 만해?’ 아니 ‘죽을 만해?’

‘필요한 것은 없어?’

‘지난번에 같이 왔던 사람은 누구야?’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인상 깊은 책속의 한줄

어느 날은 오랜만에 나타난 당신이 하도 반가워서, 꿈속 당신에게 내 볼을 꼬집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당신이 웃으며 내 볼을 손으로 세게 꼬집었다. 하지만 어쩐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그제야 나는 꿈속에서 지금이 꿈인 것을 깨닫고 엉엉 울었다. 그런 나를 당신은 말없이 안아주었다. 힘껏 눈물을 흘리고 깨어났을 때에는 아침 빛이 나의 몸 위로 내리고 있었다. 당신처럼 희고 마른 빛이었다.

당신을 만난 순간이 다 꿈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엉엉 울었습니다. 실컷 울고 깨어났을 때는, 희고 마른 아침 햇살이 내 위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인상 깊은 책속의 한줄

희고, 마른

이라는 단어가 왜 저는 구슬처럼 어여쁘게 느껴질까요?

이 두 단어는 모두 순수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더불어 연약한, 그래서 곧 사라질 것 같다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당신은 희고 말랐기에,

당신이 볼을 꼬집어도 나는 아프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희고 말랐기에,

나는 당신을 선명히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꿈에서나마 당신을 만나려고 합니다. 당신을 계속 생각합니다.

어쩌면 당신의 빛이 희고 말랐기에 당신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 듯합니다. 아름답고 가여운 것들은 항상 오랜 잠재의식 속에 남으니까요

고독과 외로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드는 그 감정이 외로움일 거야.

반면에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독해지지.

누구를 만나게 되면 외롭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고독은 내가 나를 만나야 겨우 사라지는 것이겠지.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넓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을지에 대해 궁리한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무거운 인간관계를 현명하게 덜어내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작가님께서는 가끔씩 휴대전화를 꺼버리고, 낯선 도시에 가서 숙소를 잡고 며칠이고 머문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염증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며칠 있다 보면 오히려 무겁게만 여겼던 인연들이 귀하게 느껴집니다. 그들의 맑은 눈빛을 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귀향하게 됩니다.

 

다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같은 사람을 계속 보고 있자면 질리는 심정도 충분히 느껴왔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예전에 홀로 절에 들어가서 한 달을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내심 환상을 가지고 들어갔어요. 평안한 곳에 들어가 살면,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하고요.

그 절은 산속에 있었고, 한 달 동안 저는 마을 밖에 단 두 번 나갔던 것 같습니다. 정말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채식을 하고 살았었어요.

그런데 별반 마음의 변화가 없더라고요. 명상도 하고, 매일 달도 보고, 청소도 열심히 했는데 결국 얻었던 결론은 ‘절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때 저는 고독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독의 원인이 저 자신에게 있었는데, 외부 환경으로 이를 해결하려다 보니..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듯해요.

그 경험 후로 저는 외부 환경이 저를 완전히 뒤바꾸어줄 거라는 환상을 버렸습니다. 대신 마음을 가볍게 먹고, 조금 더 일상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로 했어요.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사랑이든 진로든 경제적 문제든 어느 한 가지쯤은 마음처럼 되지 않았지요. 아니면 모든 것이 마음처럼 되지 않거나.

그런데 나이를 한참 먹다가 생각한 것인데 원래 삶은 마음처럼 되는 것이 아니겠더라고요. 다만 점점 내 마음에 들어가는 것이겠지요.”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 中

작은 일과 큰일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작은 일들은 작은 일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말 큰일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삼월도 지났다. 누구에게는 작은 일처럼 또 누구에게는 큰일처럼, 사월이 오고 있다.

나는 이렇게

사소하고 작은 일들을 좋아한다.

밤새 내린 눈으로 산이 하얗게 변하는 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흰 산을 눈에 넣으며 감탄하는 일,

따뜻한 물에 언 발을 담그는 일…

박준 작가님께서는 이런 일들을 좋아하십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지금은 작은 일들이 우리 곁을 떠나가는 시대입니다.

오래 자란 나무들은 갑자기 베어지고,

자유롭게 흐르던 강물은 갇히고,

인간의 노동이 노동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때입니다.

박준 작가님께서는 생각하십니다.

작은 일들도,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요.


미네모네 생각

책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떠오르는 단문이었습니다. 저 역시 사소해 보이지만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지킬 때 비로소 사랑이 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큰 것, 정말 ‘적어도 이것만은 지켜야 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만 지키기보다는, 조금은 번거롭고 비효율적인 것도 수호할 수 있는 사람이 인간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간적인 사람들이 모여야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듯합니다.

 

우산과 비

작가님께서는 장마가 지났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여름 내내 가방에 들고 다니던 작은 우산을 집에 두고 나오셨습니다. 몇 개의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작가님께서는 보기 좋게 비 내리는 풍경을 마주합니다.

이런 사소한 불운쯤은

이제 내 생활의 일부라는 생각도 들었고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책 도서 리뷰

작가님께서는 그냥 걸어가기로 하십니다. 빗줄기는 생각보다 거세어집니다. 쏟아지는 빗물을 최대한 덜 맞으려고 가방을 머리에 이어 보기도 하고, 길가에 어디 쓸 만한 것이 없나 찾아보던 작가님께서는, 몸이 흠뻑 젖은 것을 보고 그냥 걷기로 결심하셨습니다.

당시 작가님께는 온통 마음을 쓰며 고민해도 잘 풀리지 않던 일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이 일이 가장 잘 풀렸을 때의 장면과,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의 모습이 계속 상상되었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작가님은 머릿속으로 기존 문제가 최악으로 풀렸을 경우만을 상상하셨습니다. 한참을 그러다 보니 그것이 꼭 아쉬운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셨습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책 도서 리뷰

빗길을 걸으며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도 잘 접어두었다. 어차피 우산으로 막을 수 있는 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비는 더 쏟아지는데 자꾸 웃음이 났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책 도서 리뷰

왜 제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에 그렇게 집착했나 싶습니다. 이미 나온 결과를 가지고도, 몇 번씩 이를 다시 확인해 보느라, 자신의 불운을 남에게 전하느라 너무 시간을 많이 낭비했었습니다.

어차피 못 피할 비라면 그냥 맞아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겪기 전까지는 그 상황이 무섭겠지만, 막상 겪어보면 그다지 나쁜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소한 불운쯤은 그저 생활의 일부라 생각하며 웃어넘기고 싶습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한줄 서평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한줄 서평

작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시나 산문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나 고민들에 대해 아름다운 문장들로 표현하는 책이었습니다. 더불어 그립고, 외롭고, 슬픈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위로가 필요할 때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다른 좋은 책 리뷰도 많이 해드리고 있으니 다른 책 소개 리뷰 참고 해보세요! 초역 아들러의 말 및 아무튼 SF 게임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책 추천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산문집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

  • 위로가 되는 산문집을 찾으시는 분

  • 짧게 읽기 좋은 책을 찾으시는 분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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