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내 첫 번째 문단속이었다.
스즈메의 문단속 中
여러분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셨나요?
사실 저는 영화가 유명한 줄만 알고 있었지 보지는 않았어요. 나름 유명한 영화이니 재미있겠거니, 하고 우연히 이 책을 집어 읽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읽는 중에도, 다 읽고 나서도 ‘이게 무슨 내용이지?’라고 하면서 넘겼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영화의 소설판이다 보니 그 역동적인 장면을 다 글로 담아내니까 소설이 조금 정신없는 느낌도 들었고(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떤 의미가 숨겨져있는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나, 책을 다 읽고 여러 유튜브와 자료들을 섭렵하고 나서야 깨달음을 얻습니다. 알고 보면 정말 소름 돋는 상징이 많고 ‘이런 의미였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스즈메의 문단속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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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감독으로도 유명한 분이죠. 빛을 활용한 장면, 재난 영화 소재 등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영상미 있고, 서사가 풍부한 작품을 많이 만들어서 현재 일본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다음으로 권위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이라고 하네요.

스즈메의 문단속 목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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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스즈메의 문단속 결말, 스즈메의 문단속 명대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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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6박 7일 여행기
이 책은 스즈메라는 17살 소녀의 6박 7일간 여행(가출?)기라고 보면 됩니다. 아주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일본 곳곳을 떠돌아다니며 사건을 해결하게 된 스즈메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간단한 줄거리 요약
<스즈메의 문단속> 내용을 전개해 볼게요. 해석한 부분은 파란색으로 표시하겠습니다!
(해석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1. 스즈메와 소타의 만남, 그리고 문단속

출처 : 픽사베이 이미지
17살, 부모님을 어린 시절 잃어 이모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어느 날 등굣길에서 한 남성을 보게 됩니다.(나중에 나오지만 그의 이름은 ‘소타‘)
남자는 스즈메에게 두 가지 말을 건네는데요.
하나는 ‘이 근처에 폐허가 있느냐’라는 물음.
그리고 ‘문을 찾고 있다.’라는 다소 엉뚱한 소리를 하고 사라집니다.
처음 봤지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남자. 그리고 아주 잘생긴 그의 외모에 스즈메는 자신도 모른 채 그 남자를 따라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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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는….
마음이 말한다. 모든 소리가 느껴진다.
우리는, 이전에, 어디선가….
스즈메의 문단속 명대사
아마 스즈메는 이때부터 잘생긴 소타에게 첫눈에 반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지각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소타를 뒤쫓아 폐허로 가죠.
폐허 속에서 스즈메는 하얀색 문을 발견합니다. ‘이게 그 소년이 찾던 문인가?’ 스즈메는 생각하며 문을 열어봅니다.
문 속에는 어릴 적에 본 적 있는 느낌의 밤하늘과 초원이 끝없이 펼쳐 있는데요.
기이하게도 이 문안으로 들어가려 해도 계속 나가지기만 하고 들어가지지 않습니다.
스즈메는 어떻게든 문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문득, 폐허 속 고양이 형상을 하고 있는 석상을 봅니다. 호기심에 스즈메가 석상을 만져보는 순간 얼음으로 굳어 있던 석상이 녹더니, 사족보행하는 생명체로 바뀌어버립니다. 이 모습을 보고 스즈메는 도망치듯 학교로 돌아갑니다.

학교 쉬는 시간에 맞춰서 등교한 스즈메.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데 문득 지진 속보 메시지가 뜨고 창문 넘어 검붉은 지렁이처럼 생긴 기괴한 무언가가 용솟음칩니다.
무언가 이상한 게 느껴지지 않느냐는 스즈메의 물음에도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답하는데요. 스즈메는 문득 자신이 오전에 간 폐허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시 그곳으로 뛰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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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입니다. 지진입니다. 지진입니다..
지진 경보의 무기질적인 합성음과
격렬한 흔들림과 삐걱대는 폐허에
나는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스즈메의 문단속 명대사
아니나 다를까 폐허 근처는 금방이라도 지진이 일어날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숨겨진 의미 살펴보기!
** 이 지진이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굉장히 중요한 소재입니다. 이 소설은 사실 2011년에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을 추모하기 위해 쓰인 작품이에요. 당시 지진은 일본 최대 지진이었고, 수많은 지역에서의 여진을 일으켰어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이 지진으로 인한 것이었죠.)

2011 동일본 대지진은 전 세계적으로 큰 참사였다고 해요.
지진 현장 속에 있었던 사람들이 수년이 지난 후에도 트라우마를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자 이 사건은 점점 잊혀갔다고 해요.
하지만 잊고, 덮어둔다고 상처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죠.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의 아픔을 알리고,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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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에서 스즈메는 아침에 봤던 잘생긴 소년인 소타를 만납니다.
소타는 스즈메가 열었던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요.
기묘하게도 이 문을 닫을 때는 ‘엄마, 한 번 더 목욕탕에 가자!’, ‘가족여행, 내년에도 다시 오자.’ 같은 왁자지껄하지만 퇴색된 사람 소리가 들립니다.
소타는 기도문 같은 언어를 열심히 중얼거리고 열쇠로 문을 잠근 후
돌려드리옵나이다.
스즈메의 문단속 명대사
라고 말하며 문을 닫습니다.
숨겨진 의미 살펴보기!
**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겠지만 문을 닫기 전 마지막에 들리는 목소리는 지진에 희생을 당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했던 마지막 말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 ‘돌려드리옵나이다.’라는 이제 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된 이 공간에서, 더 이상 이 장소를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으니 자연에게 다시 여기를 돌려주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스즈메는 첫 번째 ‘문단속‘을 봅니다.
2. 스즈메와 소타의 여행
이렇게 문을 닫아서 지진을 막았지만, 탁류에 휩쓸려 큰 상처를 입게 된 소타. 스즈메는 그런 소타를 집으로 데려와 치료해 줍니다. 그러면서 아까 본 지렁이 같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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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타는 그 탁류가 ‘미미즈’라고 말하며 일본 열도 밑에서 꿈틀대는 지진을 만들어내는 힘이라고 합니다. 미미즈를 봉인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방금 소타가 한 것처럼 문을 닫는 것이고
(= 불완전한 방법)
다른 하나는 요석으로 미미즈를 봉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요석은 과연 어디 있을까요?

픽사베이 이미지
놀랍게도 요석은 오전에 만졌던 석상이었습니다. 스즈메가 만진 후 깨어난 석상은 고양이가 되어서 스즈메와 소타의 앞에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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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소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소타를 스즈메의 집에 있던 노란 의자로 만들어버립니다. 그 의자는 스즈메의 어머니가 유품으로, 발도 세 개 밖에 없는 매우 낡은 물품이었죠.
** 원래 의자의 다리는 4개입니다. 세 발 밖에 없는 노란 의자는 재해의 피해로 인해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의자가 되어버린 소타는 원래 몸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스즈메와 함께 고양이를 찾으러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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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드리옵나이다…!
고양이로 변한 요석은 귀여운 외양으로 다른 사람들의 sns 사진에 계속 올라오게 됩니다. 심지어 ‘다이진’이라는 별명까지 갖게 됩니다. 스즈메와 소타는 sns 사진 속 위치를 추적하며 계속 다이진을 추적합니다.
그리고 다이진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미미즈가 뒤따라옵니다. 스즈메는 지진을 막기 위해 계속 미미즈가 있는 곳의 문을 닫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지진을 막다가 둘은 소타의 집이 있는 도쿄까지 가게 됩니다.
숨겨진 의미 살펴보기!
** 스즈메와 소타는 다이진을 찾아 미야자키(스즈메가 머물던 곳), 에히메현, 고베, 도쿄 등 일본 곳곳을 떠돕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이 모습을 보고 ‘감독이 일본 여행을 권장하려고 이렇게 배경을 다양하게 설정했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알고 보니 이곳들은 다 예전 동일본 대지진 때 피해를 입었던 장소들이더라고요. 영화를 통해 지진 피해 지역까지 되짚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치밀함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3. “지금은.. 내가 요석이야.”
다이진을 따라 도쿄까지 간 스즈메와 소타.
하지만 이곳에도 지진의 기색이 엿보이는데요. 이번에는 이전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강렬한 기세의 미미즈가 보입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재난예고의 상황에서 나타난 다이진. 고양이를 잡으려던 소타와 스즈메에게 다이진은 의미심장하게 말합니다.
요석은 너(=소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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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다이진이 소타를 의자로 만들었을 때부터 요석으로서 본인의 역할도 모두 다 넘겨버려서 소타가 요석이 된 것이었습니다. 지진을 막기 위해 요석이 되어버린 소타를 이용해 문을 닫아야 했지만, 소타를 사랑하게 된 스즈메는 마음의 갈등을 겪습니다.
갈등 끝에 지진을 막기 위해 요석을 꽂고 문을 닫은 스즈메. 하지만 이후에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소타를 원래 사람의 모습으로 되돌려놓으려고 노력합니다.
4. 저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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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사는 건 그냥 운이라고
어려서부터 쭉 생각해왔어요.
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소타 씨가 없는 세계가, 무서워요!
스즈메의 문단속 명대사
스즈메는 소타의 할아버지를 찾아가 어떻게 하면 그를 되돌릴 수 있는지 묻습니다. 할아버지는 소타를 포기하라고 하지만(문을 닫는 것은 소타 집안의 가업이었고, 할아버지는 그가 당연한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즈메는 소타를 포기할 수 없다고 소리칩니다.
이에 감동한 할아버지는 저세상으로 가서 소타를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묘사한 저세상에 대해 들으며, 스즈메는 자신이 맨 처음에 문을 열었을 때 보았던 아름다운 밤하늘과 초원이 바로 저세상임을 알게 됩니다.
일반 사람들은 이를 보지 못하지만, 스즈메는 사실 어린 시절 지진으로 엄마를 잃었던, 자연재해의 희생자였기에 이를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책 속에서 스즈메는 지진의 기억을 지우고 살았다가 소타를 구할 생각을 하며 이를 떠올립니다.)
숨겨진 의미 살펴보기!
** 사실 스즈메는 소타를 구할 결심을 하기 전까지 ‘죽음’에 대해 몹시 초연한 태도를 보입니다. 여러 미미즈에 휘말리면서 죽을 위기에 처할 때에도 꽤나 덤덤하게 반응하죠. 하지만 사랑을 찾고, 지진으로 인한 자신의 트라우마도 떠올리며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트라우마 피해자들이 다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결코 충격적인 사건을 잊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를 떠올리고, 묵은 감정을 해소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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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즈메의, 내일이야.
스즈메의 문단속 명대사
저세상으로 간 스즈메는 소타를 되돌리고, 다이진은 다시 자신이 요석이 되겠다고 하며 스스로 봉인됩니다. 그리고 스즈메는 어릴 적 지진을 겪었던 어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스즈메 역시 자신의 오랜 상처를 극복합니다. 이후 소타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고 책은 평화롭게 끝이 납니다.

명대사 책속의 한줄
명대사를 정리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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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너무나 작고 주어진 인생의 시간도 유한해
순식간에 통과하는 이 풍경의 모든 곳에
실제로 내가 설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내게 놀라움과 쓸쓸함이 뒤섞인, 왠지 감동적인 발견이었다.
TV에서 지진 소식을 들어도, 전쟁 뉴스를 봐도 우리는 때로는 아무렇지 않아 하죠. 실제로 그곳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여러 잔인한 상황에도 초연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이 때로는 놀라우면서도, 모든 고통에 공감할 수 없다는 사실이 쓸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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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캄캄하기만 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꼭 아침이 와.
아침이 오고 밤이 오고 그것을 수없이 반복하며
너는 빛 속에서 어른이 될 거야.
스즈메가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만나며 한 대사입니다. 결국, 스스로가 어리고 상처받은 자기 자신을 위로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해 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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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겠습니다.
지진 피해를 입고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이 간단한 인사말은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되었겠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한줄 서평 총정리
이해하면 소름 돋는 책.
곱씹어 봐야 할 상징들들
그저 재미있는 일본 소설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함축된 의미가 많아서 어려웠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하나하나 내포된 뜻을 알아가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
-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을 찾는 분
-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