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도서 추천 리뷰 :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줄거리 요약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오늘 가져온 책은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입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굉장히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여러 리뷰도 보고, 내용도 봤는데 약간 하상욱 시인분의 시집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또 특이한 점은 이 책의 시들은 일본의 일반 시민들이 적은 작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최연소 여섯 살에서부터, 최고령 백 살까지 무려 11만 개의 응모작들 중 선정된 시들을 담은 작품이더라고요.

과연 어떤 글귀들이 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작가 소개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픽사베이 이미지입니다.

유료 실버타운 이용자 보호와 사업의 발전을 목표로 한 협회입니다. 이 협회에서는 2001년부터 ‘실버센류’라는 시 공모전을 매해 개최하고 있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를 응모하면, 광고 위원회와 사무국을 중심으로 5회에 걸친 심사가 이뤄집니다. 마지막 인기투표는 협회에 가맹된 유료 실버타운 입주자들의 인기투표를 걸쳐 이뤄집니다. 이들의 손을 거쳐 그 해의 입선작 20수가 선정됩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2011년과 2012년의 입선작을 포함하여 총 여든여덟 수를 모은 <실버센류>의 걸작선입니다.


목차 소개

1부 ~ 4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 속의 한줄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안의 시들을 나름대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1. 건망증

종이랑 펜찾는 사이에쓸 말 까먹네​야마모토 류소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기억력 부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했던 말을 또 하게 되고, 꼭 기억하자고 다짐했던 것도 잊어버리기 부지기수이지요.

그래서 적어도 중요한 것만큼은 잊지 않기 위해서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고는 합니다. ‘가스불 잠그기’, ‘전기장판 불 꺼놓기’ 등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 위주로요.

잊지 않기 위해 종이와 펜을 찾는 사이(종이와 펜을 어디에 놓아둔 지도 잊어버린 것입니다.) 쓸 말을 까먹다니,, 마치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단편처럼, 물건을 구해놨지만 사용할 곳이 없는 상황이 닥쳤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 그대로 웃픈 사연입니다.


만보기 숫자절반 이상이물건 찾기​구도 고지

저도 집에서 핸드폰을 찾으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곤 하는데, 나이 먹으면 이렇게 물건을 어디 둔지 깜빡깜빡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항상 정해진 장소에 놓아두자’라고 다짐해도, 그 다짐마저 까먹어버리고는 하죠. 하루의 대부분을 물건을 ‘찾는’ 시간에 보내다니, 그 시간이 얼마나 아까울까요?


비밀번호카드가 많아져서뒷면에 적는다​이시다 루미코

현대 사회에서 이것저것 혜택을 누리려면 회원가입해야 할 곳이 많더라고요. 보안을 위해서는 비밀번호를 각 사이트마다 다르게 설정해두라고 하지만, 막상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일이 복잡해져요.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그 순간에는 절대 이 숫자들을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비밀번호 찾기’를 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휴대폰 메모장에 가입한 곳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웬만하면 적어두려고 합니다. (귀찮아서 안 해버리면 나중에 꼭 까먹더라고요.)

‘비밀’번호인데, 이 번호가 나에게도 ‘비밀’이 되어버린 나머지,,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한 비밀번호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게 되어버렸네요.

이 글귀를 읽으면서는,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 정보가 너무 과도할 정도로 넘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뭘 그리 비밀번호를 설정할 일이 많을까요? 정보가 많으니 숨겨야 할 것도 많아져서, 생기는 부작용인 것 같습니다.


이름이 생각 안 나’이거’ ‘저거’ ‘그거’로볼일 다 본다​사바타 도시코

역시 공감했습니다. 저도 무언가 표현을 길게 하는 것보다는, 짧게 ‘그거 기억나?’, 혹은 ‘저것 좀 가져다줘.’ 같이 표현을 하고, 상대방이 찰떡같이 제 마음을 알아주기만을 바랐던 때가 많은 듯해요.

세상에 단어의 종류는 많은데, 제가 입으로 뱉는 어휘의 종류는 어찌나 한정적인지. 예전부터 줄곧 ‘왜 조금씩은 다른 생각들을 같은 말로밖에 표현하지 못할까?’ 생각하고는 했어요. 굳이 ‘이거’, ‘저거’가 아니더라도요.

예를 들어, 내가 느끼는 행복과 짜증, 슬픔 등의 감정도 다 저마다 각기 다른 형상을 가지고 있는데 왜 ‘대박이다.’, ‘짜증 나’같은 쉬운 말들만 하게 되는지.. 이런 것들 말이에요. 예전부터 이런(이런.. 여기에서도 ‘이런’이란 단어를 적었군요.) 점들을 조금 고치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조금은 귀찮더라도, ‘제가 사용하는 어휘들이 조금 더 구체적이고, 독특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이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글귀였습니다.


2. 사랑하는 존재들

국민연금부양가족에 넣고 싶다개랑 고양이​후지키 히사미쓰

매일같이 산책을 나가는데, 길거리에 강아지와 고양이가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대형 푸들부터 작은 포메라니안까지 마주치는 개들의 종류도 참 다양하더라고요.

저는 사실 동물을 무서워하는 편이라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지는 않아요. 그러나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이 생명체들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자신들의 옆에 오래 있어 주고, 사랑을 마음껏 쏟을 수도, 받을 수도 있는 존재이더라고요.

이 시를 쓴 후지키 히사미쓰 씨도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담아 이 시를 쓴듯합니다.


손가락 하나로스마트폰과 나를부리는 아내​다카하시 다미코(여성)

이 시는 여성분께서 쓴 것이지만, 남편의 입장에서 아내를 바라보는 감정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글귀가 많더라고요. 그중 이 시가 많이 공감이 되어 가져왔습니다.

남편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은 남편이 그만큼 편하다는 말 같아요. 자신이 시키는 것은 남편이 마다하지 않고 해주리라는 확신이 있기에 번거로운 일도 시킬 수 있는 것이겠죠?

한편으로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남편에게 이런저런 일을 시키면서 편하겠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내가 스마트폰 같은 존재밖에 안 돼?’라는 생각에 서운한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손을 잡는다옛날에는 데이트지금은 부축​가나야마 미치코

같은 ‘손잡기’의 의미가 이렇게나 크게 달라질 수 있네요. 그러나 그 두 행위 모두에 사랑이 담겨 있다는 점은 동일한 것 같습니다.

부축을 위한 손잡기가 있을 수도 있고, 데이트를 위한 손잡기가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이 두 행위 모두 서로의 체온을 나눌 수 있는 마음도 몸도 따뜻해지는 일인 듯해요.


3. 질병과 해학

이것도 소중해저것도 소중해그러자 쓰레기 방​가와바타 가즈코

물건을 잘 못 버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크게 공감했습니다. 아직 생물학적으로 노년이 아닌 저도, 소중한 물건을 이것저것 쌓아두고 ‘너무 물건이 많다’라고 고민하는데, 오래 사신 노인분들께서는 얼마나 소중한 추억이 깃든 물건들이 많겠어요.

추억이 있는 물건들을 어떤 식으로 마음에 새길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되는 글귀였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소중하다고 모든 것을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보내줄 것과 간직할 것을 구분하는 힘과, 자신의 결정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듯합니다.


내용보다글자 크기로고르는 책​니시무라 요시히

눈이 좋지 않으면 책을 보고 싶어도 글자 크기가 고민일 듯해요. 물론 ‘큰 글자 도서‘도 있지만, 그 도서들은 지극히 한정적이고, 또 책이 너무 두꺼울 경우 큰 글자 도서가 너무 무거워져서 고민일 것 같습니다.

이 글귀를 보면서는 엄마 생각이 났어요. 엄마가 눈이 안 좋으셔서 도서관에서 큰 글자 도서 위주로 책을 빌리시거든요.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신체적 한계로 못 하는 일이 있다면,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글자 도서로라도 배움을 이어가는 모습이 참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자기소개취미와 지병을하나씩 말한다​가타가와 겐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기소개 시간에 mbti를 추가로 말하고는 하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지병을 말하나 봐요.

나이가 들면 많이 병을 앓기 때문인 듯합니다. 실제로 나이 들면 정말 많은 약을 챙겨 먹어야 하더라고요. (고혈압약, 당뇨약, 전립선 약 등등)

자신의 정체성 중 하나가 ‘지병’이 된 것이 우스우면서도, 가여운 미묘한 느낌이 드는 글귀였습니다.


사랑인 줄알았는데부정맥​다카키 마슈

이 책의 제목이죠.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참 재미있는 글귀라서 가져왔습니다.

부정맥마저 잘 모르면 사랑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재미있고, 부정맥을 진단받은 후 심정을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로 풀어놓은 글귀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이 책 제목 정말 잘 지은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젊어 보이시네요’그 한마디에모자 벗을 기회 놓쳤다​오야 노시

‘늙어 보이시네요.’라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 같아요.

젊고, 아름답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싶은 화자의 소망이 이 글귀에 잘 담겨있네요.

젊어 보인다, 예쁘다는 말은 하기에도 좋고 듣기에도 참 좋은 말 같아요.

오늘 가까이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젊어 보이시네요.’, ‘아름다우시네요.’라고 말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무농약에집착하면서내복약에 절어 산다​니카타니 고키치

나이가 들수록 약을 달고 살아야 하더라고요.

노인분들께 매일 처방된 약의 가짓수를 보면 이를 자주 깜빡깜빡하시는 것도 이해가 될 정도예요.

건강을 생각하면 ‘약을 먹지 않은’ 식물을 섭취해야 하고, 자신은 ‘약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식물은 있는 그대로 놓아두고 싶어 하면서, 노화나 질병의 일종의 자연스러운 과정은 제지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역시 재미있는 글귀여서 가져와봤습니다.


자원봉사하는 것도 받는 것도늙은 사람​고다 스기오

처음 이 글귀를 봤을 때는 굉장히 공감했어요. 아무래도 노인분들께서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서 그런지,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등의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이 드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제가 예전에 봉사를 한참 했을 때 독거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를 많이 했어서, 봉사 받은 대상들도 주로 노인이라는 말에 공감했습니다.

두 번째로 이 글귀를 볼 때는 약간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 들었다고 해서 자원봉사를 ‘받기만’하는 것은 아니죠. 노인은 자원봉사를 ‘할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노인’의 특성을 하나로 묶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들도 한 명 한 명의 사람이고 각기 다른 취향이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늙은 사람이라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들도 생각보다 많다. ‘나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살지 말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해요.

한 줄 서평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지 알 것 같습니다.

누구나 읽기 쉽게 책이 쓰여있을뿐더러, 읽고 생각할 거리도 많습니다. 더불어 웃음까지 주니, 금상첨화인 책이죠.

저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는 책을 특히 부모님분들께 추천해 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감 가는 포인트가 정말 많은 책인 듯해서요 ㅎㅎ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책을 평소 읽지 않지만, 재미있는 책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으신 분들
  • 남녀노소 모두
  • 베스트셀러를 읽고 싶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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