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도서 추천 리뷰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책 도서 추천 리뷰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년~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바라는 그의 묘비명

오늘 가져온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글을 쓰고, 달리거나 수영을 하고, 독서를 하는 등 루틴을 지키기로 유명하신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 그는 왜 운동으로 달리기를 할까요? 그가 달리기를 하며 느꼈던 점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글로 적어보겠습니다.


작가 소개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의 소설가, 수필가, 르포 작가이자 번역가입니다.

임홍빈 번역 문학가께서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을 ‘세계문학의 중심 무대에 우뚝 선 최초의 동양인 작가’라고 평가하십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키 작가님의 책 <해변의 카프카>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05년 올해의 책 10’에 뽑혔고,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프란츠 카프카 상을 타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노르웨이의 숲>, <1Q84>, <기사단장 죽이기>등 하루키 작가님의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은 자신을 ‘작가 겸 러너’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매년 풀코스 마라톤을 한 번씩 뛰고, 매일 10km 정도의 거리를 뛰십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루키 작가님이 꾸준히 달리시면서 느낀 점들이 적혀 있습니다.


목차 소개

서문 | 선택 사항으로서의 고통

제1장 | 2005년 8월 5일 하와이 주 카우아이 섬

누가 믹 재거를 비웃을 수 있겠는가?

제2장 | 2005년 8월 14일 하와이 주 카우아이 섬

사람은 어떻게 해서 달리는 소설가가 되는가

제3장 | 2005년 9월 1일 하와이 주 카우아이 섬

한여름의 아테네에서 최초로 42킬로를 달리다

제4장 | 2005년 9월 19일 도쿄

나는 소설 쓰는 방법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왔다

제5장 | 2005년 10월 3일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만약 그 무렵 내가 긴 포니테일을 갖고 있었다 해도

제6장 | 1996년 6월 23일 홋카이도 사로마 호수에서

이제 아무도 테이블을 두드리지 않고 아무도 컵을 던지지 않았다

제7장 | 2005년 10월 30일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뉴욕의 가을

제8장 | 2006년 8월 26일 가나가와 현에 있는 어느 곳

죽는 날까지 열여덟 살

제9장 | 2006년 10월 1일 니가타 현 무라카미 시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후기 | 세상의 길 위에서

역자 후기 | 하루키의 문학과 마라톤 그리고 삶. 임홍빈


책 속의 한줄

1. 무라카미 하루키가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

하루키 작가님은 1982년 가을부터 매일같이 달리기 시작하십니다. 그때 작가님께서는 서른세 살이었습니다.

하루키 작가님께서 전업 소설가가 되겠다고 결심하신 것은 1981년입니다. 원래 재즈카페를 운영하셨던 하루키 작가님은 1978년에 처음 쓴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우연히 신인상을 타게 된 후, 재즈카페를 운영하면서 소설을 쓰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 조금 더 탄탄한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났다고 하십니다.

결국 카페 운영을 그만두고 매일같이 글을 쓰기로 결심한 하루키 작가님께서 맨 처음 직면한 심각한 문제는 바로 건강 유지였습니다. 하루키 작가님께서는 원래 살이 잘 붙는 체질이셨는데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책상에 앉아 원고를 쓰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불어났습니다.

건강을 되찾을 해결 방법을 찾던 중 작가님께서 떠올린 것이 바로 달리기였습니다.

달리는 것에는 몇 가지 큰 이점이 있었다.

우선 첫째로 동료나 상대가 필요하지 않다.

특별한 도구나 장비도 필요 없다.

특별한 장소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달리기에 적합한 운동화가 있고,

그럭저럭 도로가 있으면 마음 내킬 때

달리고 싶은 만큼 달릴 수 있다.

그렇게 하루키 작가님께서는 꾸준히 달리기를 시작하십니다. 어찌 보면 안 좋게 여겨질 수도 있는 살이 잘 찌는 체질이 그를 달리기의 세계로 이끈 것입니다.

무엇이 공평한가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지 않으면 잘 알 수 없는 법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가운데에도

“정말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체중이 불어나서……”

라는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은 이유로

오히려 하늘이 내린 행운이라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닐까?

적신호를 보기 쉬운 만큼

오히려 다행스러운 것이라고.

하루키 작가님께서는 기본적으로 인생은 불공평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불공평한 장소에 있더라도, 그곳에 있는 어떤 종류의 ‘공정함’을 추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말씀하십니다. (살이 잘 찌는 체질임에도, 좋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요.)

물론 공정해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헛수고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정함을 추구하는 과정, 분명 무언가 얻을 것이 있으리라 믿고, 도전하는 것. 그것이 하루키 작가님께서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갖추신 자세였습니다.


2. 매일 달릴 수 있는 이유

하루키 작가님께서는 매일 약 10km 정도를 달리십니다. 그렇지 못하는 날이 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일주일에 60km, 한 달에 260km 정도를 달리려고 노력하십니다. 더운 날씨에도, 달리기 싫은 날에도 뛰십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지 23년(<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적힌 내용 기준입니다.)이 지났습니다. 하루키 작가님은 아직도 거의 매일같이 조깅하고, 스물세 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셨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마라톤을 완주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달리는 것이 가능하셨을까요?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명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하루키 작가님께서는 매일 달리는 것을 생명선과 같이 생각하셨습니다. 달리지 못할 이유가 있는 날이라도, 그렇게 하면 달리기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꾸준히 달리기를 하러 나가셨습니다.

달리기 싫어질 때면, ‘나는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에 앉아있는 시간을 보내지도 않고, 따분한 회의 시간에 참석할 필요도 없는데, 그건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런 일에 비하면 근처를 1시간 달리는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생각한다고 하십니다.

하루키 작가님은 인간의 근육은, 계속 쓰면 발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쉽게 퇴화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계십니다. 인간의 몸은 쓰면 쓸수록 발전합니다. 이는 글을 쓰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매일 책상 앞에 앉아서

의식을 한 곳에 집중하는 훈련을 계속하면,

집중력과 지속력은 자연히 몸에 배게 된다.

이것은 앞서 쓴 근육의 훈련 과정과 비슷하다.

매일 쉬지 않고 계속 써나가며

의식을 집중해 일을 하는 것이,

자기라는 사람에게 필요한 일이라는 정보를

신체 시스템에 계속해서 전하고

확실하게 기억시켜 놓아야 한다.

그리고 조금씩 그 한계치를 끌어올려 간다.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조금씩,

그 수치를 살짝 올려간다.

이것은 매일 조깅을 계속함으로써 근육을 강화하고

러너로서의 체형을 만들어가는 것과

같은 종류의 작업이다. 자극하고 지속한다.

또 자극하고 지속한다.

물론 이 작업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만큼의 보답은 있다.

매일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글을 쓰면 집중력과 지속력이 올라가듯이, 달리기를 통해 꾸준한 자극을 지속하면 근육이 발달합니다.

하루키 작가님께서는 이 당연한 사실을 알고, 직접 실천까지 하시는 것입니다.


3. 달리기를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

그러나 아무리 꾸준히 달리기를 해왔다고 하더라도, 세월의 힘은 이기기 힘든 듯합니다.

이 책을 집필할 당시 하루키 작가님께서는 40대의 나이에 다다르셨고, 예전보다 달리기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하루키 작가님은 달리기 외의 다른 운동 종목도 즐기기 위해 지금은 철인 3종 경기 연습도 하고 계십니다. 달리기와 더불어 수영 역시 꾸준히 하고 계시고, 장거리를 편하게 자유형으로 헤엄치는 것도 가능하십니다.

2006년 10월 1일, 하루키 작가님께서는 철인 3종 경기에 출마하셨습니다. 9시 56분의 출발 사이렌에 맞춰 1500m의 수영을 시작하시면서 하루키 작가님은 평소 연습 때와는 달리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른 스스로를 자책하십니다. (고글을 잘 닦지 않아 시야 확보가 어려워, 시간 낭비를 많이 해 버렸습니다.)

사이클에서는 너무 전력으로 달려버렸고, 그래서 마지막 순서인 달리기에서 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루키 작가님은 진심으로 이 대회를 즐겼다는 사실에 행복해하십니다.

나름대로 전력을 다했으며, 그 노력의 보상 같은 것이 몸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다고 느끼십니다.

물론 대회는 고통스러웠으나, 이를 감수하는 것에서 자신이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실감을 하실 수 있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루키 작가님은 그날 집으로 돌아오면서, 언제까지 이런 운동 루틴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해 겨울에도 하루키 작가님께서는 마라톤 대회에 나가실 예정입니다. 그때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그때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결승점을 자신의 다리로 완주할 것이고, 여기에서 기쁨이나 혹은 그 다른 사소한 것이라도, 무언가를 느끼실 것입니다.

개개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모두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내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거기에 있는 실패나 기쁨에서, 구체적인―

어떠한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되도록 구체적으로

―교훈을 배워 나가는 것에 있다


한 줄 정리

어떤 면도의 방법에도 철학이 있다.

서머셋 몸

반복의 힘은 정말 위대한 듯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하루키 작가님은 몇십 년이 지나도록 집필 활동도, 달리기도 반복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반복이 그를 문학의 거장으로 만들어 준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짧은 편이고,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습니다. 또한 고통이 있고, 귀찮더라도 이를 반복하는 것이 참으로 고귀한 과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을 읽고 나면 달리기가 하고 싶어집니다.

저도 오늘부터 한 번 꾸준히 달리기를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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