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여신, 줄거리 / 결말

녹나무의 여신

소중한 깨달음을 주신 여신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신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눈앞에는 거대한 녹나무가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오늘 가져온 책은 <녹나무의 여신>입니다.

지난 번에 제가 리뷰한 도서, <녹나무의 파수꾼>에 이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감동 소설인데요.

<녹나무의 파수꾼>도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과연 <녹나무의 여신>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녹나무의 여신> 줄거리 / 결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녹나무의 여신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라플라스의 마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남기신 일본의 작가님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은 특히 추리소설 분야에서 인정받는 탁월한 이야기꾼이십니다. 작가님께서는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추리 소설에 매력을 느끼게 된 이후, 여러 추리 소설물을 섭렵하다, 직접 소설 습작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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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줄거리

<녹나무의 여신> 줄거리와 결말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헤이, 녹나무

<녹나무의 여신>의 주인공인 레이토는 월향 신사의 녹나무 파수꾼입니다. 그가 관리하는 녹나무에는 신비로운 비밀이 있는데, 바로 이 녹나무에 사람의 생각을 새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생각을 기록한다는 ‘기념(祈念)‘이라고 합니다.)

그믐날에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행위, 즉 예념을 하면, 보름날마다 예념을 한 사람과 혈연 관계인 사람이 그 생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수념이라고 합니다.)

(레이토가 왜 이 업무를 맡게 되었는지, 등은 전작인 <녹나무의 파수꾼>에 잘 나와 있습니다.)

레이토가 녹나무를 관리하던 어느 날, 여고생과 어린 남자아이가 그를 찾아옵니다. 자신의 이름을 하야카와 유키나라고 소개한 여고생은 레이토가 근무하는 신사에 시집을 비치해줄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유키나는 인쇄한 A4 용지 여러 장을 스테이플러로 박아 놓은 시집을 꺼내듭니다. 이 시는 유키나가 직접 쓴 것으로, <헤이 녹나무>라는 제목을 지닌 시가 들어있었습니다. 유키나는 이 시집을 권당 200엔(한국 돈으로 약 2000원)에 팔고 싶어합니다.

레이토는 이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헤이, 녹나무 멀고 먼 곳에서 너를 보러 왔어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사막을 걸어 너를 만나러 왔어 ​그랬더니 뭐야, 너는 아주 거만하게 서 있구나 왜 그렇게 거만한 거야? 굵직해서? 키가 커서? ​그럼 나는 휠씬 더 굵직해질 거야 몸은 작아도 꿈은 크거든 뭉게뭉게 꿈을 크게 키워 구름을 만들 거야 ​그 꿈의 구름으로 너를 비추는 해님을 감춰 버릴 수도 있어 그 구름으로 은혜로운 비를 내리게 할 수도 있어 그래, 난 뭐든 할 수 있어 ​헤이, 녹나무 그런 얘기를 하고 싶어 멀고 먼 곳에서 너를 보러 왔어 ​헤이, 녹나무 내 얘기를 듣고 싶어? 듣고 싶다면 얘기해 줄게

물론 시집은 팔리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레이토는 구메다 고사쿠라는 중년 남성이 시집을 훔쳐 가는 걸 발견합니다. 레이토가 남성에게 돈을 내라고 하며 실랑이를 벌이던 와중, 신사를 방문한 유키나를 마주칩니다. 유키나는 남자에게 ‘책값은 나중에 생각나면 주세요’라며 대신 시에 대한 독후감을 써달라고 합니다.


2. 재규어 마스크 도난 사건

유키나와 그녀의 남동생은 종종 신사를 방문하며 시집이 팔렸는지 확인했습니다. 아쉽게도 시집은 전혀 팔리지 않았습니다.

레이토는 유키나의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들이 시집을 팔게 된 이유는 뇌척수액 감소증을 앓는 어머니의 치료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유키나의 남동생은, 유키나가 300권이나 되는 시집을 거의 다 팔았다고 합니다. 레이토는 유키나의 외모를 생각하며, 예쁜 여고생이 돌아다니며 시집을 팔아서 장사가 잘 된 것인가 추측합니다.

어느 날 밤, 레이토는 기념을 하러 온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기념 중 손님이 쓰러져 그를 병원으로 데려가야 했고, 그 사이 신사의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 사이, 월향신사에 잠입한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에 시집을 훔쳐갔던 구메다 고사쿠였습니다.

레이토는 신사에 방문한 경찰관에게 전후사정을 전해듣게 됩니다. 녹나무 신사에서 사람이 쓰러진 전날, 모리베 도시히코라는 사람의 집에 강도가 들어옵니다. 강도는 도시히코의 머리를 둔기로 쳤고, 현금과 함께 재규어 마스크(=유명 프로레슬링 선수가 썼던 복면)을 훔쳐갔습니다.

경찰은 도시히코네 집 인근 CCTV를 뒤졌고 구메다 고사쿠로 보이는 남자를 발견합니다. 경찰은 고사쿠를 체포한 후 그의 스마트폰 GPS를 추적했고, 레이토가 근무하는 신사에 그가 숨어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녹나무 근처의 덤불숲에서는 재규어 마스크까지 발견됩니다.

구메다 고사쿠는 재규어 마스크의 매니저로 일했던 지인에게서 선수의 복면을 확보한 뒤, 5만 엔에 도시히코에게 그것을 팔았다고 합니다. 다만 후에, 그 마스크가 100만 엔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는 말을 듣고 마스크를 훔쳤을 것이라고 경찰은 말합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고사쿠가, 자신이 재규어 마스크를 훔친 점은 인정했으나 도시히코를 둔기로 내려친 것, 그리고 돈을 훔친 것은 그가 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었습니다. (이 주장이 옳다면, 어떤 한 날에 도시히코의 집에 두명의 강도가 찾아온 것이 됩니다. 이 주장은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고사쿠의 어머니는, 친구인 치후네(=레이토의 이모)에게 찾아와 아들 걱정을 털어놓습니다. 레이토는 이 모든 상황을 보고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냅니다.

고사쿠의 어머니에게 수념을 권해보는 것이었습니다.

구메다 고사쿠가 월향 신사로 잠입한 날은 예념을 할 수 있는 그믐날이었습니다. 레이토는 고사쿠의 생각이, 어떻게든 녹나무에 전해졌으리라 추측했습니다. 고사쿠의 어머니는 이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3. 그 날의 진실

고사쿠의 어머니는 수념에 성공합니다. 그녀는 허심탄회하게 치후네에게 도난 사건이 일어난 날의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치후네는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어, 평소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고 생활했고, 레이토는 녹음파일을 듣고 그 날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사건 당일 고사쿠는 도시히코의 집으로 몰래 들어가 복면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그는 뜻밖에도 도시히코와 젊은 여성의 대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젊은 여성은, 도시히코 씨에게 커피점에 가는 게 아니었냐고 따지고 있었습니다. 도시히코 씨는 그 여성에게 ‘집에서 데이트하는 커플도 많다. 2만 엔의 돈을 받았으니 지금 너는 내 여자다.’라고 다그쳤습니다.

고사쿠는 여자가 불쌍하다고 느꼈지만, 아무래도 자기가 먼저라고 생각을 해 도망친 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집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 때 CCTV에 고사쿠가 찍힌 것입니다.)

고사쿠는 차고에서 여자가 나오는 걸 확인한 후, 깜짝 놀라게 되는데, 그 여자가 자신이 훔쳐간 시집을 가져가라고 했던 유키나였기 때문입니다. (유키나는 아저씨와의 데이트 아르바이트로 사실 돈을 벌고 있었고, 동생들에게 시집을 많이 팔아 돈을 벌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음 날, 고사쿠는 누군가 도시히코의 머리를 내리치고 돈을 빼앗아 갔다는 뉴스를 봅니다. 그 날 고사쿠는 녹나무 신사로 가서 밤을 지새우며 고민했습니다. 그는 경찰서에 출두하더라도 유키나에 대해서는 입도 벙긋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착한 아이가 범죄를 저지른 데는 틀림없이 사연이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레이토는 문자 메시지를 해 유키나를 신사로 부릅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5만 엔을 주며 시집 250권을 사고 싶다고 합니다. 시집이 너무 좋아서, 신사 안에 이 책들을 놔두고 사람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레이토는 고사쿠 씨가 남긴 독후감이라며, 유키나에게 편지 한 장을 건넵니다.

시집,아주좋았습니다. 시 한 편 한 편에 감동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포기하지 말고 씩씩하게 살아야겠다, 노력해서 제대로된 인간이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건 이 시집을 준 하야카와유키나 덕분입니다 …

며칠 후, 도시히코네 집에 익명의 우편이 옵니다. 그 안에는 신권 100만 엔과 1만 엔짜리 지폐 두 장, 도합 102만 엔이 들어 있었습니다.

동봉된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모리베 도시히코의 머리를 내리치고

현금을 빼앗은 사람은 나다.

구메다 고사쿠 씨는 관계가 없다.


4. 매일 기억을 잃는 소년

레이토의 이모인 치후네는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었습니다. 레이토는 이모를 위해 인지장애를 앓는 사람들끼리 대화할 수 있는 모임을 찾습니다. 이모와 함께 모임에 간 날, 레이토는 모토야라는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소년은 뇌종양을 앓고 있었고, 지속적으로 종양 적출 수술을 받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수술 후유증으로 인지장애를 앓고 있었습니다. 수술 시점 이후 겪는 일들에 대한 기억이 매일 리셋되는 것입니다. 소년은 어제 일을 기억하기 위해 매일 일기를 적어야 했습니다.

레이토는 모토야가 스타워즈의 캐릭터를 스케치북에 그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레이토는 소년에게 스타워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모토야는 몹시 즐거워합니다. (스타워즈는 모토야가 어릴 적, 그의 아빠가 자주 보여줬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모토야는 레이토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일기에 레이토 씨는 참 좋은 사람이라고 씁니다.

모토야는 레이토를 보러 월향 신사까지 놀러 옵니다. 그리고 신사에 있던 <헤이 녹나무> 시집을 보게 됩니다. 모토야는 그 시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고 하고 떠오른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립니다. 레이토는 이 그림을 유키나에게 보여줍니다. 유키나는 그 그림을 보고 무척 감명깊어합니다.

유키나의 말에 의하면, <헤이 녹나무> 시에 나오는, 녹나무에게 말을 건네는 소년은 사실 큰 고민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녹나무 앞에서는 일부러 강한 척을 하고 큰 소리를 냅니다. 유키나는 자신의 시를 모토야가 이해해줘서 고맙다며, 모토야의 그림을 가지고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합니다. 레이토는 좋은 생각이라고 하며 유키나에게 모토야를 소개시켜줍니다.


5. 매실 찹쌀떡

모토야와 유키나는 매일 스토리를 구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들은 녹나무의 여신이 자신을 찾아온 소년에게 미래를 보여준다는 흥미로운 내용의 스토리를 적기로 합니다. 그러나 그 후의 내용을 어떻게 전개할지가 고민이었습니다.

모토야는 레이토에게 엄청난 호감을 느낍니다. 모토야는 레이토에게, 자신이 어릴 적 먹었던 매실 찹쌀떡을 말하며 그것이 정말 맛있었는데 다시 먹어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레이토는 이 사실을 모토야의 엄마에게 전해주는데, 이미 그 찹쌀떡 가게는 망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레이토는 소년에게 매실찹쌀떡의 맛을 다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레이토는 모토야의 예념을 받아, 이를 모토야의 어머니에게 수념하게 하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모토야의 어머니는 수념을 한 후, 자신의 이혼한 전 남편에게도 모토야의 기념을 수념시킵니다. (전 남편은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매실찹쌀떡이 어떤 의미인지, 당신도 이제 알지?”…후치오카(=모토야의 아빠)가 깊숙이 고개를 끄덕였다.“그 아이에게는 그게 행복을 상징했던 거야.”…“우리 셋이 함께였기 때문이야. 모토야에게는 그게 가장 중요했어.”

결국 모토야의 엄마와 아빠는 추억의 매실 찹쌀떡을 완성시킵니다. 모토야는 이 찹쌀떡을 먹고 무척 행복해합니다.

행복하다, 라고 생각했다. 이제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는 갑작스럽게 깨달았다.미래 같은 건 필요 없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런 건 상관없다. 그런 건 몰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지금이다.

모토야는 이 찹쌀떡을 먹으며, 녹나무의 여신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음할지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6. <소년과 녹나무>

모토야와 유키나는 <소년과 녹나무>라는 이야기를 완성하고, 낭독회를 엽니다. 낭독은 레이토의 이모인 치후네가 맡습니다.

<소년과 녹나무>이야기에서 미래를 알고 싶었던 소년은 녹나무의 여신을 찾아가 10년 후의 미래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10년 후의 자신이 또다시 미래를 보여주는 여신을 찾아 방황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소년은 20년 후의 자신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20년 후의 자신도 역시 미래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30년 후의 자신도, 40년 후도, 50년 후의 자신도요. 소년은 여신에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여신은, 아무리 미래로 나아가도 인간은 언제나 길을 찾아 헤매게 되는 것이라고, 그러나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이라고 말해줍니다.

여신의 말을 듣고 소년은 깨달았습니다. 여태까지 나는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지금 살아 있다는 기쁨에 조금도 감사하지 않았구나. 앞으로는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지.

낭독회는 성공적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유키나는 그날 이후, 경찰서에 가서 자신이 도시하코 강도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수를 합니다.

유키나는 레이토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 안에는 사실 고사쿠 아저씨의 독후감이라고 준 편지를 레이토가 쓴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레이토가 자신의 범행을 알고도 이를 감싸준 것을 알고 있다고, 너무나 감사하다는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7. 마지막 수념

모토야는 녹나무의 신비한 힘을 자신 역시 체험하고 싶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만든 매실 찹쌀떡을 먹고, 직접 <소년과 녹나무>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행복한 기억을 예념하고, 자신의 기억을 수념하고 싶다고 합니다.

레이토는 기억을 예념한 본인이 이를 다시 수념할 수 있는지 치후네에게 물어봅니다. 치후네는, 가능하지만 일생에 있어 단 한 번만 수념이 가능하다고 답해줍니다.

모토야는 자신의 기억을 예념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낭독회 두 달 정도 후, 수념하기로 합니다. (사실 모토야는 뇌종양 때문에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고, 어렴풋이 자신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예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을 수념하는 날, 모토야는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남긴채 세상을 떠납니다.

한 줄 서평

<녹나무의 파수꾼>에 이은 감동스토리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고, 치밀하고, 동시에 따뜻했습니다. 감동 소설을 찾으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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